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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한가 3권 - 현실에서 일어나지 못해서, 꿈이라 하지 않아

해한가 3권은 굉장히 [개인적]인 소설이다.


해한가의 장점이자 단점이라면 (현재까지는 장점으로 비춰지고 있지만)
각권마다 연결고리가 약하기 때문에 1,2,3권 어떤 책도 그 자체만 봐도
큰 무리가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3권은 2권에 비해서 다소 유기성이 생겨났지만 그조차는 본편의 이야기와는 큰 관련이
없는 편이다. 결국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고 여길 정도로 소소한 유기성.
이것은 아마도 이제 [해한가]의 이야기를 풀어내게 될때 쓰일 도구가 아닐까 싶다.


3권의 테마는 [자기애]에서 [자기긍정]으로 바뀌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자기의 욕망을 인정해라]라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해한가의 테마에서 전번에 2권의 감상을 쓰면서도 말한바 있지만
가장 두드러지는 키워드는 [자기애]와 [기만]. 여기서 재미있는건 [기만]의 방식.
이것이 해한가라는 작품이 매력적이 되느냐 아니냐를 결정한다고 본다.

1권에서는 [기만]의 요소를 단순하게 거짓말쟁이라는 표현으로 돌렸다
2권에서는 [기만]의 요소를 복잡하게 자기 내면으로 파고 들어갔다.

그리고

3권에서는 세상을 [기만]해버리라고 한다.
세상을 속이라고, 아니. 덮어두라고,


문제는 이 테마를 풀어내기 위한 장치나 이야기를 까는것이 너무 길어졌기에
2권에서도 지적된 바 있는 이른바 '다소의 도약전개'가 조금 더 심해진 감이 있다.

물론 이해한다면 이해할만한 꺼리는 있지만 사실 완전히 벙찌게 만드는 부분이
존재하기에 독자로써는 좀 놀림당한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해한가와 채민은, 같은 말을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해오는데
이것이 바로 [해한가] 본인의 이야기를 하게 될때를 위한 복선일지도 모르겠다.



[본편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푼다면,]


일단 문제라고 할만한건, 분명히 어떤 의미로써는 청소년 타겟을 상당히 노려야 하는
라이트노벨이라는 포멧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전반적인 타겟은 오히려 성인층에
가까워지고 말았다. 실제로 이야기 자체는 현실의 맥락에서 아예 무시하기 어려운
것들을 짚고 있다. 진지한 문제제기는 아니지만 거기서 삐져나온 현실을 냅둘수 없달까.


해한가는 결국 개개인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1인칭적인 이야기가 많기에, 설명이 많아지는건 순식간이다.
단순히 정황묘사인지...혹은 독자에게 이야기를 납득하기 위한 설명인지...

전자에 할애를 많이 해서 그런지 그만큼 설명이 길어지고 이야기에 대한 흔들림이 있을법 했다.


사실, 그런 설명이 납득이 갈 정도로 고민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야기의 결론은 [개인]이 좋으면 끝이지! 라는 결론으로 치닫고 있는데
이 결론을 내기 위한 그 복잡다난한 이야기와 장치들이 왠지 해한가가 말한마디 한마디
할때마다 너무 쉽게 보이는것이 짜증날 정도다.

사실 세상사는게 주둥이로 다 설명되면 왜 감정과 이성을 별개로 보는데?

채민의 이야기가 옳다. 인간이 인간을 맞아들일때는 사실 이성보다도 감정이 우선시 된다.
그것이 개인적인 국한이든 아니면 공감과 동질감을 얻어내든 인간에게서는 감정을 뺄 수 없다.
저 인간이 싫은데 얼만큼 계속 당신이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교류할 수 있을까?


물론 너무 개인적인 차원의 이야기로 국한되니까 짜증난다고 할 지 모르겠지만


원래 해한가라는 작품이 그랬는걸, 이건 큰 이야기가 아니었지.


결국 이야기는 간단하다.


[왜 자신에게 주어지는 사랑을 애써 기만한거죠?]


그 한마디, 이것을 얻는 방법, 이것을 사는 방법,
사람은 남이 보기에 간단한 방법을 냅두고 멀리 돌아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해한가는

역시

그런

바보들의 이야기



하지만 그런 현실은, 가끔씩, 우리에게 단순히 꿈이라고 부를수 없는 현실을 선사한다.




꿈에서 인간은 자위를 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꿈이 현실에서 일어난다고 해서
그걸 부정하는건 말도 안되는 일.




한줄요약 : 인생의 승리자 색휘, 뭐 저리 삽질하고 있어? 존나 부럽네

덧. 재미있긴 한데 갑자기 붕뜨고 벙찌게 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모 커뮤니티에 올린 감상문입니다]

이걸 보니까 참 심란한게 작가가 2권과 비슷한 구성을 썼다는건 후반부에 잘 보인다. 근데 문제는 2권에 비해서 설명이 길어졌고 그에 따라 후반부의 흐름이 처졌다는거다. 이건 진짜 마이너스 요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풀어내는 맛깔나는 모습은 분명히 있기에 좋은 점수를 주고 싶긴 하다. 단지 채민이의 존재와 해한가의 존재가 후반부에서 몰리는 것은 상충해버리고 서로의 존재가 이야기를 읽는데 불편함으로 작용해버리는 아주 아슷흐랄한 결론으로 보임. 이야기를 추리소설로 보면 역시나 혼잡하고 스릴러로 보기에는 너무 의문을 많이 던져서 딱히 장르적인 정의는 역시나 전기 스릴러에 가깝지 않을지, 그런데 중요한건 앞으로 '해한가'라는 캐릭터에 대한 말밥 풀어놓은게 다음권부터 회수될것 같아서 슬슬 기대가 되고 있다.

일단 이 소설에서 재미나는것은 이야기의 흐름을 무심하게 쫓아갔다가 퉁 하고 던지는 몇가지의 이야기가 작은 앙금처럼 남았다가 점점 커지는것, 하지만 이야기 구성만 놓고 보면 2권과 유사하다. 하지만 글자체를 푸는 흡입력은 2권보다는 확연히 발전함.



별도로 말하면, 진짜 이번 3권 주인공 색휘는 내 눈에 띄면 호구 쓸 각오 해야 할꺼다.
by 그란덴 | 2008/12/01 19:56 | 껍질에 새겨진 글자들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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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8/12/01 20:00
....드디어 입수하셨군요.
Commented by 그란덴 at 2008/12/01 20:11
아침에 한양문고에서 그냥 집어왔어요 ;ㅅ;
Commented by 슬견 at 2008/12/01 20:03
저도 오늘 입수를해서 지금 읽을려고 합니다 ;ㅂ;
Commented by 그란덴 at 2008/12/01 20:11
즐독하시길 ㅇㅁㅇb
Commented by 펑거스 at 2008/12/02 00:03
주인공 몸조심 하셔야겠군요... 과제전만 겹치지 않는다면 바로 가서 읽을텐데...
그런데 12월 전에도 입수하시는 분들은 참 용자로 보여요OTL
Commented by 그란덴 at 2008/12/02 13:47
원래 좀 일찍 들어와요 ㅇㅁ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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