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을 노래할꺼야!
by 그란덴
느티나무의 겨울
겨울은 언제나 시리다



이글루 파인더
rss

skin by 이글루스
월하의 동사무소4권 - 오타쿠 잡담이 문제다.
월하의 동사무소를 1권부터 본건 아니니까. 딱히 뭐라 말하기도 껄끄러운 부분이 존재한다.


그런 부분은 항상 덮어두고 이야기를 해본다.




1. 월하의 동사무소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걸까

- 직장 공무원 로맨스라는 말을 표방하고 있긴 한데, 이 소설에서 가장 두드러지는건 그 무엇보다도
[오타쿠 잡담]이다. 꼭 서브컬쳐쪽만 이야기하는것은 아니다. 책 이야기를 해도 혹은 게임 이야기를 해도
이 소설은 [주석]이 필요할 정도로 이야기를 너무 깊게 파고든다.
이 부분은 해당되는 이야기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지 못하면 공감하기도 힘들고, 웃기도 힘들다
감정을 끌어내는 방식이라고 해봤자 그 또한 월하의 입장에서 보는게 전부.

이 소설의 이야기는 매우 깊게 파고 든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인물간의 갈등]에서는
복잡하다기 보다는 그냥 핧듯이 살짝살짝 넘어가버린다.




2. 가독성이 떨어지는것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 오타쿠잡담은 그 관련 이야기를 이해하는 사람만 쫓아갈 정도로 골치가 아파진다 -_-
주인공인 동장이 오타쿠라고 해서 오타쿠 잡담만 줄줄히 늘어놓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과연 어찌 말해야 할까. 오타쿠는 오타쿠인거지만 그건 그 사람의 취미지 그걸 그 사람의
인생 전부로 확대해석하게 만드는 부분들은 매우 보기가 싫다.

(이것은 내가 오타쿠기질이 농후하기에 동족혐오적인 느낌이 드는거일지도 모르지만.
오타쿠기질을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 봐도 모르는 이야기만 줄줄히 나열된 이 월하의 동사무소는 이미 불편하리라 본다)

현시연처럼 진성 오타쿠를 출현시켜 동족혐오를 하고 한편으로는 오타쿠를 희극꺼리로
등장하는 방식도 아니라 그냥 담담하게 줄줄히 읊어간다. 그러면서 동질화 되어가는
월하를 보면서 과연 어떤 기분이 들까.

나는 이런 일련의 모습을 보면서 월하의 동사무소가 이미 [대중적인 가독성]은 버리고
있다고 본다.



3. 작품 이야기로 살짝 돌아가볼까.

- 라이트노벨이라는 포맷/장르 에 대해서는 몇번 거론한적이 있다.
이것은 아무리 좋게 포장해봐야 기본적으로는 [10대를 위한 장르소설]이라는 평이
적합할 정도의 이야기다. 굳이 비하해서 말하면 [주류를 10대 눈높이로 떨궈놓은 소설]
이라는 평을 해도 좋을것이다. 물론 예외적인 이야기가 상당수 존재하긴 하지만
인기있는 작품의 공통점을 보면 (명작이라 칭송받는것과 별개로) 10대 눈높이가 중심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부정하기 힘들다.

월하의 동사무소는 이 포맷에서도 이미 어긋나 있으며, 장르소설이라고는 할 수 있겠지만
눈높이는 20~30대. 그것도 덕후기질이 상당한 (일본서브컬쳐쪽 관련으로) 사람이 아니고서는
재미있게 보기 힘들다.

나 어땠냐고 물으면 좀 재미있게 봤다. 그러나 이 소설이 대중적이라는 그리고 라노베라는
포맷에 어울린다는 소리는 때려죽여도 못하겠다. 왜냐하면 그게 사실이니까.

그리고 이 소설은 일반적인 오타쿠를 제대로 비춘것도 아니다. 그저 망상속의 오타쿠를
구현화한것에 불과하다. 그 점부터는 이미 희화거리로 전락한 오타쿠를 보면서 자기비하
자기학대의 마조히즘적인 재미를 느끼는게 한계라고 본다.

소설의 태생적 한계가 이 소설이 가질수 있는 다른 방향을 크게 묶어놓고 있다.
오호 통재라 -_- 너무 아쉽기 그지 없을뿐

소설 내에서도 월하와 동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오타쿠라는게 싫지는 않지만 나도 챙겨줘요!]라는 월하와
[미안, 난 수정시점부터 이미 오타쿠였음] 이라는 동장의 느낌. 둘이 티격태격 하면서
만드는 로맨스가 있어야 하지만 오타쿠 잡담에 다 묻힌다...................




4. 자꾸만 비슷한 말을 해서 미안하지만

- 이소설의 최대 단점은 오타쿠 잡담이다. 이건 어쩔수 없다. 월하의 감정이나 동장의 순진함이나
이런걸 작가가 일일히 거론해서 보여줘야지만 독자가 살짝 집중을 하게 되는 부분이나
이미 좀 안타까울뿐이다 -_-a





5. 변화의 모색에 대해서는?

- 소설내에서 대중적으로도 공감하거나 혹은 공무원에 대해서 알려주는 이야기가
곳곳에 조금씩 깔려 있는데, 이런걸 오히려 에피소드 하나로 크게 키워서 제대로 보여줌이
어떨지 싶다. [공무원은 서류로 말하는거야!]같은거 말이다.
이 소설이 단순히 퇴마(라지만 큰 의미 없음) + 로맨스(이라지만 상당히 지지부진) + 오덕잡담으로
일관하기 보다는 공무원 로맨스를 표방했으면 일은 일 사랑은 사랑 처럼 쿨한
어른의 시점으로 이왕 쓸바에는 이야기를 나가보는게 오히려 좋지 않을까 싶다.

소설의 연령대는 따지고 보면 낮은 편이 아니다. -_-;; 요새 10대가 알기 힘든 오덕잡담이 넘치지
공무원의 상황이나 혹은 20대선의 연애라는 점에서는 이미 연령대가 낮지가 않다.

위에서도 말한 라노베 포맷의 원형에서도 어긋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점을 감안하는게 좋지 않을런지......물론 성인취향의 라노베가 없는것은 아니다.




6. 마치며,

재미있다 없다를 논하기 전에, [진짜 어긋난게 많아서 뭐부터 태클걸지 생각이 참 안오는]
느낌이 우선했다. 아 물론 같은 이슈노벨에서 나온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시리즈보다야
일천배 낫지만 그건 그게 캐지뢰다 보니까 그런거지 비교를 할 대상은 아니다.
작가인 해명태자님에게 진지하게 권하는 부분은 [오덕잡담]을 줄이고
(어차피 오덕들 대다수는 그 오덕이야기 할꺼면 자기만의 둥지를 이미 파놨다. 그런걸
소설에서 까지 보면서 좋아할 오덕은 그닥 많지 않을듯)

소설만이 가지는 '공무원',' 어른의 로맨스'라는 부분을 강화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다.











덧. 책 잘봤습니다.
by 그란덴 | 2009/02/28 17:45 | 껍질에 새겨진 글자들 | 트랙백 | 덧글(12)
트랙백 주소 : http://samquest.egloos.com/tb/187679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時水 at 2009/02/28 17:49
저는 씨ㅃ떢인데도 1권 읽고 던졌습니다.
그란덴님 말씀마따나 오타쿠 잡담이 가장 큰 마이너스고,
거기에 산만한 구성과 문체도 한 몫 하더군요.
Commented by 그란덴 at 2009/02/28 17:59
문체랑 구성이 산만해지는 이유가 [오타쿠잡담]을 대두시키다 보니까 이야기의 중점이 흐트러져서 그럴거라고 봅니다.
Commented at 2009/02/28 19:1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그란덴 at 2009/03/01 08:17
감사합니다 ㅇㅁㅇ// 그런 말씀을 들으니 힘이 좀 나는군요
Commented by Rain at 2009/02/28 20:39
아예 학원키노와 같은 부류처럼 막 나갈 자신이 없다면 오타쿠잡담은 독이죠,주석은 대체 왜 달았는지 원...
Commented by 그란덴 at 2009/03/01 08:17
이게 나쁘다기 보다는 과도한 이용이 문제라고 봅니다. ㅇㅁㅇ
Commented by 카바론 at 2009/02/28 20:40
이거 누가 썼나 했더니 그 선생님이 쓰신 감상이었군요.
Commented by 그란덴 at 2009/03/01 08:17
헐!? 선생님까진 아닙니다. ;ㅁ;
Commented at 2009/02/28 21:5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그란덴 at 2009/03/01 08:17
감사합니다 ㅇㅁㅇ//
Commented by 듀란달 at 2009/02/28 22:33
재미는 있는데 포인트가 명확하지 않은게 단점이죠. 좀 산만하달까...
그래도 꾸준히 살 가치가 있는 몇 안되는 국내작가 중 한명입니다. 예약하러 ㅌㅌㅌ
Commented by 그란덴 at 2009/03/01 08:17
윙 ㅇㅁㅇ;;;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