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을 노래할꺼야!
by 그란덴
느티나무의 겨울
겨울은 언제나 시리다



이글루 파인더
rss

skin by 이글루스
제로의 사역마 - 사실 가장 매력적인건 주인공이다.
제로의 사역마를 놓고서 일단 장르팬들에게서는 [이고깽이냐 아니냐]
서브컬처쪽 팬층에서는 [하렘물이다 아니다]


이야기가 먼저 불거진다.




근데 사실 이고깽이건 하렘물이건 나발이건 중요한게 아니다.



중요한건 이게 얼마나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맛깔나게 풀어내느냐는 점이 포인트인것
(물론 독자의 입맛이라는게 개개인의 차이가 있다. 그리고 그것이 어느 정도 선에서는
보편타당한 공통점이 존재할 수 있지만 세세한 차이로 들어가면 그야말로 갖가지.)


제로의 사역마에 외형적으로 비춰지는 코드 - 이를테면 하렘물이니, 혹은 이고깽이니 -
하는것으로 작품을 외면하는 사례는 좀 안타깝게 보인다.


제로의 사역마가 서사구조에서 뛰어나냐고 물으면 [약간 모자랍니다]라고 하겠다
제로의 사역마가 사건을 엮는 방식이 재미있냐고 물으면 [약간 모자랍니다]라고 하겠다.



하지만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캐릭터성에 크게 의존하되, 캐릭터를 정형시키지 않음]
으로 인해서 크게 빛을 보게 된다.


라이트노벨의 특징중 하나가 캐릭터에 대한 의존도가 굉장히 크다는 점에 기인한다.
그렇기에 어떤 부분에서는 거의 공식화 될 정도로 평면적인 형태의 캐릭터모습이
(이를테면 츤데레는 어떻게 어떻게 놉니다)
자주 보이기 마련이다.


제로의 사역마는 이런 캐릭터의 평면적이기 쉬운 (왜냐하면 인물의 변화가 적다는건
작가입장에서도 편하고, 독자에게는 다소 식상할지 몰라도 접근성이 쉽다)
것을 틀어버리는 것에서 부터 작품의 재미를 유발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


사실 웃기게도 제로의 사역마를 주로 찾게 될 대상은 바로 [기존의 캐릭터성에 익숙한 사람들]
이 된다. 이들에게는 어느 정도 바라는 공식과 코드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제로의 사역마는 일단 주인공부터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 주인공에게 구속과 힘이 동시에 주어진다. -


인간에게 새로운 힘이나 새로운 구속은 인간에게 환경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것은 이미 주인공이 변화할것이 약속된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보통 양산되고 있는 펄프팬터지소설들에서 보여지는 형태는
단지 그 힘에 도취된 유치원생마냥 힘을 낭비하거나 혹은 남성상의 욕구에 충실한
형태로만 발현되는 참 뭐랄까 저급하게만 보이는 구도가 주로 취해진다.
이런것은 변화도 아니고 그냥 변질이다. 퇴화라는 말도 가능할듯 하다.


제로의 사역마 주인공 사이토의 경우, 그는 환경을 인지하려 들지 않는다.
처음에는 그랬다. 이 상황에 대해서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보다는 오히려
마치 자기가 살던 세계의 어린애마냥 반발하고 푸념하는 느낌만 가득하다.


이런 사이토에 대해서 모두들 느끼는건 [애 참 찌질하다]라는게 아마 일반적일듯.


하지만 사이토는 사건을 겪으면서 자기 손에 주어진 힘과 그 힘에 따른 구속의
의미를 깨닫게 되간다. 그러면서 자기에게 왜 이런 상황에 주어졌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고, 그 주체가 되는 히로인 루이즈를 직시하게 된다.


루이즈라는 캐릭터는 전형적인 평먼적 캐릭터다. 주인공 사이토의 내면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기존 장르소설에서 볼만한 속칭 [X돌]마냥 주인공의 변화에 따른 매력에
빠지는 정도, 단지 그녀가 [귀족]이기에 그에 따른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는 강인함이
그녀의 유일한 매력포인트랄까 -_-

(물론 사이토에 대해서 독점욕 비슷한걸 내보이는 부분에서 매력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사이토가 성장하는것이 바로 이 작품이 최대 매력, 사이토는 자기가 겪은 모든 사건의
주체가 되는 루이즈에 대한 상황을 직시하게 된다. 그리고 이 여리면서도 강한 소녀에
대해서 경외와 동시에 애정을 갖게 된다.


이것이 사이토라는 캐릭터가 [남성]이기에, 또한 전통적인 남성성을 어필하기 좋은
소드앤매직의 세계이기에 그의 모습이 두드러지는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가 아직 미성년이라는 점에 비추어서 치기어리고 혈기있는
모습을 비추어줌으로써 완벽한 캐릭터 이전에 [성장하고 있는 캐릭터]의 이미지를
부각한다. 그것이 사이토라는 인물로 인해서 주변에 모여드는 사람들을 이룬다.


사이토의 매력은 여기서 독자에게 까지 전파된다.



히로인이 매력없는건 아니다. 하지만 히로인의 역할은 [전형적인 패턴의 여자들]로써
주인공의 주변을 메꾸는 이른바 [광고용]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광고용이라는 표현이 좀 심할지 모르지만 어쩔수 없다. 솔직히 변화하는 캐릭터로써
매력을 가장 크게 보여주는건 앙리에타인데 이 사람은 죽어도 메인이 아니다)

밖에는 안보인다.



사이토의 이러한 성장은 기존 소년만화에서 보여주던 [안되더라도 내가 노력해서 강해지겠어!]
의 류가 아니다. 사이토의 성장은 [힘을 얻은자가 바르게 나가는 길]을 보여주는 사례.
어느날 갑자기 엄청난 재력을 얻거나, 혹은 몸을 수술했는데 이상하게 근력이 강화된다던가
하는 류의 힘을 획득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사이토는 자신이 어른이 되어감과 동시에
그 힘을 바르게 쓰는법을 배워간다.

그것도 유아독존식의 납득이 아니라 자기의 변화로 인해서 몰려든 사람들과 같이 [교류해가면서]


이거 매우 중요하다. 보통 이고꺵이든 하렘물이든 세계관이 굉장히 좁다.
(세계관이란게 그 작품의 스케일을 의미하는게 아니라 정신세계관 말이다)
제로의 사역마는 이런 세계관을 제대로 보여주진 않지만 주인공의 성장과 더불어서
그 편린을 읽게 한다. 그것은 때로는 앙리에타의 밀명을 받은 루이즈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때로는 평화롭게 사는 티파니아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때로는 고뇌하는 앙리에타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잘 드러나게 된다.
(....이러니 제로의 사역마가 하렘물이라는 타이틀 떼는건 힘들어 보인다)


주인공이 성장함에 따라 보는 시야가 늘고, 다소간의 일탈을 경험할지언정
곧게 성장해가는 모습이 최대의 매력, 그것이 바로 제로의 사역마다.



으아 술먹었더니 뭔가 이상하게 쓰인듯 ....
by 그란덴 | 2009/04/25 01:07 | 껍질에 새겨진 글자들 | 트랙백 | 덧글(19)
트랙백 주소 : http://samquest.egloos.com/tb/189854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파르마콘 at 2009/04/25 01:17
글 진짜 못쓴다...
Commented by 그란덴 at 2009/04/25 01:19
응? 무슨 글 말인데 -ㅅ-?
Commented by 츤키 at 2009/04/25 01:34
솔직히 변화하는 캐릭터로써 매력을 가장 크게 보여주는건 앙리에타인데 이 사람은 죽어도 메인이 아니다

정말 공감합니다..
Commented by 그란덴 at 2009/04/25 10:05
앙리에타 팬이다! 앙리에타팬이야!
Commented by NovaStorm at 2009/04/25 07:09
랄까 이제 수습단계가 문제인데 과연 어찌할지..(쿨럭)
Commented by 그란덴 at 2009/04/25 10:06
수습이라는 표현보다는 주인공의 그런 성장을 이제 제대로 보여주는게 관건이라고 봅니다.
솔직히 그간 제로의 사역마는 너무도 여캐를 주목시켜서 좀 주인공이 묻힌 감이 크죠.
Commented by 半道 at 2009/04/25 08:15
'제로의 사역마'를 보다 포기한게, 메인이 전부 사이토에 맞춰져있어서 입니다.
중요한 장면에선 반드시 사이토가 연계되어 이야기가 진행되어갑니다. 아무리 주변인이나 악역이 매력적이어도 그 매력은 전부 사이토를 빛나게 하는데 그치고 맙니다.

말 그대로 사이토만을 위해 쓰여지는 소설이라는 느낌. 결국 작가의 대리만족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Commented by 그란덴 at 2009/04/25 10:08
??????? 사이토에 맞춰진건 사실인데 정작 사이토가 사건해결에 키워드가 되진 않습니다. 오히려 루이즈의 등장이 극적인 장면을 낳는데 더 효과적이지 않았나요 ㅇㅁㅇ??? 사이토가 빛나게 되는건 정작 누군가와 싸우는 것보다는 사이토 자신이 스스로 깨닫고서 그걸 자기 주변인들에게 말할때가 더 빛난다고 생각합니다.


반도님이 만약에 한 6권정도까지 보시고 관둔거라면 천천히 다시 읽어보시길 권할께요.


저도 1~2권 보고 집어쳤다가. 4권까지 보고 집어쳤다가 5권을 잡을때부터는 점점 가속력이 붙었거든요
Commented by 진주여 at 2009/04/25 11:28
결론은 책을 질러야 한다는겁니까................
애니메이션만으로는 -_-; 분위기라서..

ps 이글루이름이 -_-;;
Commented by 그란덴 at 2009/04/26 09:05
애니보다 소설
Commented by 천미르 at 2009/04/25 14:33
1권만 대충 읽어봤는데 작중 인물들 하는 꼬라지가 전부 짜증나서 리타이어. 후속권까지 전부 구입한 사촌 형님 왈 '뒤로 가면 점점 나아져' ...미안 형, 1권을 읽는 것 만으로도 이리 짜증이 솟구쳤는데...무리야;

ps:제로의 사역마의 등장인물들 안티 팬픽이나 하르케니아가 허구한날 발리는 SS가 왜 홍수처럼 쏟아지는지 그 때 처음 깨달았었음; 뭐, 인기가 있으니까 꾸준히 팔리는거겠지만...일단 개인적은 취향으로 판단해볼 땐 바로 논외시켰던 작품...
Commented by dlagustlr at 2009/04/25 19:12
다른 것은 모르겠는데 할케기니아가 허구한날 발리는 SS들은 하나같이
"아무거나 소환해대도 다 어울리겠지, 혹은, 총나게 먼치킨 지향 해대야지~"
이외에 제대로 된 것은 정말로 찾아보기 힘들 정도. 솔직히 말해서 대부분의 팬픽을 읽어보면 그냥 지네들이 흠씬 혐오해대는 양판소와 정말로 별 다를 것이 없을 정도죠. 차라리 2ch에 올라오는 비(非)에로 팬픽이 훨씬 더 진지합니다. 아니, 진짜로...
Commented by 그란덴 at 2009/04/26 09:04
팬픽은 별로 끌리지가 않아서 의외로 본게 없습니다만 본편이 뒤로 갈수록 무게를 더해가는 점에 대해서 이 작품은 볼만합니다.


애니메이션이 오히려 작품의 본질측면에 해를 많이 끼치는 라노베중 하나가 제로의 사역마라고 봅니다.
Commented by †Lucifer† at 2009/04/25 14:48
시에스타는....(ㄱ-;;;)
Commented by 그란덴 at 2009/04/26 09:03
(....)
Commented by dlagustlr at 2009/04/25 19:14
처음 3권까지는 '아니, 뭐 이렇게 찌질한 주인공이 다 있지?'라고 욕해대다가, 4권 마지막 부분에서
"공주님, 나 한마디만 하게 해줘... 잠꼬대는 자면서 하라구..."
이것 때문에 한번 사이토를 다시 생각해보고, 5권때 앙리엣타가 들이대니까
"공주님, 저는 왕자님 대신이 될 수 없어요."
라며 완곡히 거절하는 것을 보고는 '아, 이놈은 정신이 제대로 박힌 보통 소년이 맞구나.'라고 결론지었죠.

특히 7만 VS 1 돌격은... 어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그렇게 돌격할 수 있는 놈이 어디가 찌질한 놈입니까? "비판해대는 니네들이나 한번 그렇게나 해보고 나서 찌질하다고 비판해보세요."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

그 외에도 루이즈가 자신의 귀향 때문에 고민하지 않게 사실은 부모님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면서도 방에서 부모님 이메일을 보며 몰래 울고 있는 모습 등등... 이 정도되면 개념이 충만한 놈이 맞죠. 정말이지 제가 사역마를 보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닌 사이토를 보는 맛에 읽습니다.

상당히 공감가는 글이었던만큼 오늘,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그란덴 at 2009/04/26 09:05
어이쿠 말씀 감사합니다.


근데 솔직히 사이토가 초반에 너무 찌질해서 보고 싶지 않아지는 부분은 진짜 힘들죠. 보통은 감정이 주인공에게 이입되기 쉬운 이런 물건에서 치명적일수도 있으니까요.
Commented by 나르샤 at 2009/04/26 12:05
그런데도 난 왜 사이토에게 전혀 끌리지가 않지....15권까지 본 나지만 이상할 정도로 사이토에게 끌리지 않습니다.-_-;; 아니, 분명히 확실히 이녀석 대단한 녀석이긴 하죠. 특히 7만대군전때는 정말 감동했습...니다만, 그런데도 이 녀석에게 전혀끌리지가 않습니다.

여타 다른 성장물('레이브'라던가 '9s(어떻게 보면 이것도 내면 성장물이죠.)''소녀왕국표류기'(이것도 소녀들이라던가 이쿠토 나름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으니.. 뭐 그런거.)
주인공을 막 응원해주고 싶은데 이 녀석은 영...
이건 취향문제 일까요? 아니면 내가 단순히 찌질이 인 걸까요-_-;;
Commented by 그란덴 at 2009/04/26 12:11
취향이란건 표현하기 어렵죠 (웃음)


사실 제가 볼때 사이토가 매력없는 경우라면 아마 빠른 성장이 이뤄지지 않는 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이토의 성장은 사실 점진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뭐가 딱 바뀌었다고 생각하기가 힘듭니다. 장면 하나하나에서는 감탄하기 쉽지만 이걸 유기적으로 보기에는 중간에 사건이 많다보니까 보면서 순간순간 놀라게 마련이고, 이런걸 하나로 이어보는 순간부터 감탄하게 되지 않나 싶네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