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을 노래할꺼야!
by 그란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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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한가 4권 - 영원한 사랑을 갖고 싶어요
이 세상에는 [영원]이란게 없다. 아니 있을지는 몰라도 인간기준에서는
존재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인간에게는 [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혹여 인간의 그 [끝]이후에도 이야기를 이어나갈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인간]들에게는 결코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기에 인간에게 [영원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해한가 4권은 이러한 영속적인 애정에 대한 갈구가 절절한 작품이다.
1~3권까지 보다보면 한가지를 깨달을수 있는데, 살아있든, 죽어있든
애정에 대한 갈구가 급급하다. 그것은 이미 보내버리게 된 고인에 대한 이야기든
혹은 지금 자신의 마음조차 제대로 깨닫지 못한 몸만 커버린 사춘기 소년같은 이야기든
혹은 자기에게 솔직하지 못했던 이상한 부분만 발달한 소녀였든.


라이트노벨적 감성에서 보면 해한가는 역시나 기존의 스타일과는 전혀 다르다.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기존의 라노베처럼 오는 스타일이 아니다.


해한가라는 캐릭터, 이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가 서술되고 있지만 정작 그 캐릭터가
이야기를 끌어가는듯 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에 내맡기고 있다. 그렇기에
이 소설은 자칫 잘못보면 갈피를 잡을수 없을만큼 헷갈린다.


4권을 보면서 분명해진게 있는데 줄창 해한가가 주장하던 [사랑하세요]는
결국 타인과 유대적인 애정, 즉 [아가페]적인 애정이 아니다.
해한가에서 말하는 애정은 [나]를 기본으로 한다.


'내'가 있기에 '너'도 있으며, 그 속에서 주고 받게 되는 가장 원초적이면서 농밀하고
그리고 가장 우리가 알아듣기 쉬운 단어 '사랑'이것이 해한가가 말하는 이야기다.
애정이라는 표현 말고 여기서는 분명하게 [사랑]이라고 해야 한다. 왜냐하면
애정이란 표현은 [시간]이 들어가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이란 말로 한다면 어느 순간에 그 사랑과 조우할 수 도 있고,
혹은 일순간에 버릴수도 있는, 자칫 잔혹하면서도 너무 쉬운것이다.



이것은 참으로 연약하다


인간만큼 쉽게 변화하고 바뀌는 동물이 있을까? 물론 문명이나 행동거지 습관에서
미루어 말하면 꽤나 오랜 시간을 거쳐서 변화한다고 하지만 [감정]이라는 것에 대해서
그렇듯 쉽사리 바뀌어가는게 있을까?



기나긴 사설에 대해 늘어놓은 이유는 간단하다.
작품 해한가가 아니라 작중의 해한가는 [영원한 사랑을 갖고 싶었다]
이미 1권에서 보여준것처럼 '사랑의 실체'를 알고 있었으며, 2권에서 말한것처럼 '자기를 사랑하며'
3권에서 말한것처럼 '이젠 타인에게도 너무도 저리게 사랑받고 싶은'것이 바로 해한가
라는 캐릭터인것이다.



그리고 그는 그것을 위해서 절대적으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이 4권 내내 보면서 가장 불쾌했던게 이것이다. 사랑을 갈구하면서 정작 타인과 접촉을
할 수 없다니 이 얼마나 웃기는 이야기인가. 그만큼 [남이 만져도 안될만큼 나는 소중한]
그런 극단적인 나르시스트의 모습을 내내 보자니까 정말 토가 나올정도로 불쾌했다.

그러면서 남에 대해서 잘 아는것처럼 지껄인다고? 이미 해한가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호감은 없었지만 여기서부터 나는 완전히 이 녀석에 대해서 [구제불능]이라는 딱지를
거침없이 붙여주고 싶은거다.

웃기지, 정말 웃겨, 나만 사랑받을수 있으면 된다고 하면서 타인에 대한 감정적 접근을
차단하고서 남에게 사랑을 받는거야?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감정으로 받들여진
예수조차도 그렇지 못했어, 넌 대체 뭔데?


그런 불쾌한 해한가에게 일갈을 가하지도 못했다. 오히려 기존 1~3권의 내용을
부정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해한가 4권은 결코 대 전제 [사랑]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렇다 인간은 누구든 살고 있고
사랑받고 싶어한다. 마치 너무 유명한 저 CCM송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마냥 간지러울 정도로 사랑을 들이댄다.

그런데 사실 뭐 어때서?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를 오늘 당장가서 해봐라
농담으로 받든 진담으로 받든 어머니께서 과연 화를 낼까? 그럴리는 없다.
우리가 단지 부끄러움을 탄다는 이유 하나로 손쉬운것을 놓치지는 않는걸까?


사실 해한가를 보면서 불쾌했던 이유는, [사실 나도 그랬으면] 했기 때문은?
그래, 관심받고 싶어 눈에 띄고 싶어, 남들이 나를 더 잘 알아주길 바래
아니, 그런거 아니더라도 내 지인들에게서 나는 정말 좋은 존재이기를 바래

그래. 다 이런것들 말이지, 인간이란건 그 사랑의 척도나 모양새가 어쨌든간에
애정을 받는것을 갈구한다.



다만,



거기서 영원성을 획득하고자 하는 저 나르시스트의 끔찍함에는 절로 절규가 나온다.





소설 이야기


전체적으로 흐름이 3권보다 좋아지긴 했는데 서술면에 있어서 연출적인 감각이
2권에 비해서 후달린다. 하지만 연출과는 별개로 서술과 설명을 봄에 있어서
[역겨우면서도 왠지 눈뗴기 힘든] 것은 정말 간만이었다.

사실 해한가가 뭐 되는듯이 지나온 1~3권의 이야기조차도 싸그리 부정되는 부분에서는
어찌보면 통쾌했다. [그래, 난 좀 특이한 환경이긴 했지만 누구나 다 되는거야]
라면서, 채민과 다른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때 난 그걸 느꼈다.

채민이 특이한 능력을 가져서? 그런거는 전혀 관계 없어. 단지 그들은 다 사람이고
사람들끼리 머리를 모으고 마음을 모으면 안될거 없다는 반어적인 서술과 묘사가
너무도 좋았다.



그래, 해한가라는 소설은 역시나 [사람을 구하는 것은 사람]이라고 강력하게 말한다.
by 그란덴 | 2009/05/12 14:40 | 껍질에 새겨진 글자들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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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슬견 at 2009/05/12 14:55
정말 재밌는작품이죠. 그런데 4권완결인줄알았던데 5권계속[...]
Commented by 그란덴 at 2009/05/13 00:14
4권 완결이란게 원래 4권 상- 하로 해서 완결이었는데 분권해서 낸듯
Commented by 진주여 at 2009/05/12 15:59
4권 보면서 오한이 들었습니다...

클라이막스(?)를 위하여 1,2,3권을 부정해 버리는 구성 후덜덜덜

마지막 권 마무리만 잘된다면 전후무후 한 소설로써 자리를 남길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그란덴 at 2009/05/13 00:14
그런데 판매량은 시궁창. 어헝헝헝
Commented by J H Lee at 2009/05/12 16:49
중간의 만마전을 표현할때는 좀 역겹긴 하더군요.



다음권이 기대됩니다.
Commented by 그란덴 at 2009/05/13 00:14
이제 뭐 끝이 보여요
Commented by 콤돌이 at 2009/05/12 21:33
작가님 군대 가셨다는데...
Commented by 그란덴 at 2009/05/13 00:14
다 쓰고 군대 갔음
Commented by 콤돌이 at 2009/05/13 01:01
(0(ㅅ)0) 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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