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을 노래할꺼야!
by 그란덴
느티나무의 겨울
겨울은 언제나 시리다



이글루 파인더
rss

skin by 이글루스
제로의 사역마16권 - 사랑스러운 팜므파탈, 그녀의 이름은 앙리에타
야마구치 노보루의 이력에 대해서 다시금 거론하는건 그야말로 정력 낭비에 불과하니까 패스해두겠다.




야마구치 노보루의 작품스타일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것은

[서사과정에서 이야기를 말끔히 끝내지 않는다]

라는 부분이다. 근데 이 사람 참 옴니버스 드라마 좋아하나보다.
이야기를 에피소드 하나를 연결시켜서 좀 이어주다가 끝내면 그로 인해 파생하는
이야기는 계속해서 이어지며 한편으로는 그 에피소드 전체가 [주인공과 히로인의 만남]
에서 파생되는
큰 줄기라는 점을 계속 각인한다.


이를테면 [중축이 흔들림 없으면서 이야기의 진행이 확실하다]는 점이다.


야마구치의 스타일 상, 섹스어필이 부각되는 점에 대해서는 사실 자타가 공인한다.

[잘해, 아니 필요이상이야] 라는 점 -_-a



하지만 그 사람의 서사능력이 이렇게 좋았나? 싶을 정도로 과거 작품의 텍스트를 곱씹어보면
그래? 확실히 발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사람의 글은 [늘어지고 있는 스타일]이다. 따지고 보면 [비뢰도]과에 가깝다.
단지 메꿔넣는게 [러브코믹과 일본식 망가 개그]냐, 아니면 [사회에 대한 어줍잖은 비판]이냐
의 차이일것이다.

사실 비뢰도가 미묘한 공감을 얻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외면당하는게 [사회에 대한 비판]을
어줍잖게 가하면서 정작 본편의 이야기보다도 [캐릭터성]을 부각하는데 더 초점을 두다보니
이야기의 본질이 굉장히 흐려지고 있기 때문에 외면받는게 아닌가 싶다.


말하자면 에피소드간의 간극을 어떻게 잘 메꾸냐, 이 점에서 비교해볼까 싶다.




사실 16권 전체는 복선을 깔아둔것을 살짝 부각하면서 동시에 이야기의 흐름에서
크나큰 전환을 깔아두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복선보다 [독자의 눈을 빼앗아 버리는것] 그것은 바로 부제에서도 나오듯
[앙리에타]다.


그런데 짚고 갈 부분 하나. [앙리에타]의 존재는 주인공 사이토의 눈을 흐린다.
사이토가 이세계로 넘어온 이유, 여기 남기로 한 이유, 영웅이 되었던 원동력
그 모든것은 [루이즈]로 압축할 수 있다.


그리고 루이즈와 사이토의 교감은 마치 소년만화에서 보던 정석적인 러브코메의
시츄에이션을 충실하게 구현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앙리에타]는 대뜸 여기서 [갸루게]풍의 시츄에이션을 들고 나온다.


"네가 어떤 감정이든 상관없어.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의 충동은 무시할 수 없는거 같아"


이 부분이 앙리에타가 가장 매력적이긴 하지만, 가장 앙리에타라는 캐릭터가
사이토에게 해가 된다고 장담 할 수 있다.



솔직히 제로의 사역마 보면서 매력적인 히로인은 많다.
(사실 루이즈는 냉정히 따지면 그 히로인들보다 매력이 떨어진다고 본다)



그러나 그런 루이즈에 대한 일편단심이기에 사이토가 같은 남자가 봐도
뭔가 성장하고 발전하고 [올곧은 부분]이 존재하다고 믿기에 매력적인 주인공으로
비춰지는 것이다.



하지만 시츄에이션은 재미있어도 사이토라는 캐릭터의 본질을 흐려버리는 것이



바로 앙리에타.



그렇기에 앙리에타는 사실 [스토리 상으로는 사이토의 해가 될 가능성은 적지만]
그녀의 존재는 사이토에게 있어서 가히 [팜므파탈]이다.


그 존재가 위험하다. 루이즈와 사이토에게 알 수 없는 무언의 무게감을 안겨주고
한편으로는 시에스타처럼 알콩달콩한 러브시트콤을 만드는것이 아니라.

[그들의 애정과 유대에 취약점을 찌르고 들어오는 비수]와도 같다.


앙리에타의 존재가 부각되는 이유는 [그녀 또한 성장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토리 문맥상으로는 루이즈 또한 성장하므로 그녀와 사이토의 매치가
맞아떨어져야 하지만,


캐릭터 자체로 놓고 보면 사건 하나하나마다 겪으면서 성장하는 기복이 확실한것은
앙리에타와 사이토다. 그들은 마치 융화를 이뤄가는 두개의 나선처럼 매 사건마다
변화하는게 뚜렷하다. 그렇기에 [독자에게조차 앙리에타의 위험성]은 피상적으로
비춰진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위험한 그녀의 매력이, 절절하게 전해진 이번권



그리고 파멸이 숨어서 복선으로 깔려오는 16권.





제로의 사역마는 그노무 이고깽 딱지와 하렘물 딱지를 떼고 생각하면
요 근래 한미일 통털어서 보기 힘든 제대로 된 소드앤소서러 팬터지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by 그란덴 | 2009/05/20 03:07 | 껍질에 새겨진 글자들 | 트랙백 | 덧글(11)
트랙백 주소 : http://samquest.egloos.com/tb/190760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kirhina at 2009/05/20 08:46
그러니까 여왕님 하악하악. 나는 여왕님 원리주의자...!!
이 소설 여왕님 없었으면 무슨 재미로 보나. (긴장감을 야기시켜준다는 점에서, 앙리에타만큼 시리즈 내내 충실히 역할을 잘 해낸 캐릭터 있으면 나와보라 하라.)

그나저나 그 사장, 루이즈는 언제 철 좀 든답니까? 초딩에서 중딩으로 성장한거 같긴 한데. (먼산)
Commented by 그란덴 at 2009/05/20 10:59
하지만 난 그런 캐릭터 역할은 아무래도 좋아! xx혁명 티파니아!!!!






루이즈는 초딩에서 중딩이 아니라 이제 초딩 된거 아녔나요 (....)
Commented by 아브공군 at 2009/05/20 08:50
16권 나왔구나아~~~~ (사역마 2회차(http://you16.web.fc2.com/untitled-2.html) 보러 간다)
Commented by 그란덴 at 2009/05/20 10:59
!
Commented by 카바론 at 2009/05/20 08:52
이거에 이런 분석이 가능하다니.
Commented by 그란덴 at 2009/05/20 10:59
!!
Commented by NovaStorm at 2009/05/20 09:27
저 양판소 글에 저정도 서사성과 글이 추가됬으니.. 인기 있을수 밖에 ~_~;
Commented by 그란덴 at 2009/05/20 11:00
오우 'ㅅ' 서사보다도 스토리를 잘 아우르는 점이 무섭습니다
Commented by 진주여 at 2009/05/20 10:32
정말 적절한 글이시군요..........

그들의 애정과 유대에 취약점을 찌르고 들어오는 비수

동감되네요...
Commented by 그란덴 at 2009/05/20 11:00
근데 말이죠. 진짜 신기해요
Commented by dlagustlr at 2009/05/21 01:04
실제로 2ch에 있는 야마구치노보루 스레드에 가보면 앙리엣타만큼 논란을 일으키는 히로인이 없습니다. 그 논란중 상당수는 [절조가 없지만 그 또한 매력적이다.], [아니다. 로이야루빗치(royal bitch: 완전 암캐)이다.]와 같은 극단적인 찬반 논쟁들이니 말 다했죠.

그건 그렇고 노볼 선생이 제일 마음에 들어하는 캐릭터가 앙리엣타라고 공언한 바가 있었죠. 그러니 앙리엣타가 사이토와 더불어 제일 성장이 두드러져 보이는 캐릭터처럼 보이는 것도 어쩌면 작가의 편애(?)일지도 모르겠네요. ^^;

P.S: 솔직히 말해서 이번 16권은 좀 아쉬움이 크네요. 잘나가다가 순식간에 양다리를 걸치는 듯한 행동을 보인 사이토가 좀 용서가 안되네요. 게다가 웬 이름조차 듣보잡스러운 녀석들한테 지기나 하고... 다음 17권에서 좀 분발하는 사이토를 볼 수 있기를...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