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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란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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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이 이성을 만나다 - RELOAD


이수영이라는 작가가 어떤 작가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고 아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그녀가 한창 활동하던 97년~00년시절의 시기는 한국판타지가 한창 끓어오르던 시절이었고, 그렇기에 그녀는 그 속에서 유명해진 작가중에 하나였다. 그리고 여기서 나는 그녀의 신작을 늦게 봤음을 지금 이 순간에 머릴 싸쥐고 후회하고 있다.

[이 재미있는걸 이제서야 봤다니!]

- 변명을 하자면 북큐브냐 조아라냐 결제를 고민했지만 이수영씨 글이면 두고두고 봐도 손해는 없으니 결국 북큐브를 끊고 말았다 ㄱ- 돈이 좀 나갔지만 결과적으론 전혀 아깝지 않았다고 말하겠다.


먼저 이수영이라는 작가가 쓴 이번 작품을 말하기전에 내가 그녀에 대해서 가졌던 생각을 말하자면, [식욕/폭력/섹스/탐미]라는 네가지 코드에 대해서 무엇보다 철저한게 그녀의 작품이다. 이런 코드에 대한 집착은 다소 격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녀의 그런 집착도는 단순한 흥미유지레벨을 넘어서서 작품의 내용과 결부지어지는 기묘한 귀결을 이뤄낸다. 대표적으로 쿠베린에서 그런 모양새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기실 쿠베린은 1997년작이다 (...통신연재부터 따지면) 13년이나 전의 글이지만 이미 이수영의 글은 그때 어느 정도 본능에 대한 자기만의 표현방식을 완성했다고 느꼈다. 중요한건 이걸 [선정적인 의미로]내세우지 않는다. 그녀의 글에 실린 본능에 대한 모습은 오히려 배경으로 깔고 들어가는 것에 가깝다. 그리고 그것이 그녀의 글에 그렇게 피가 튀고 사람이 죽어나 자빠지고 섹스는 흔하고 짐승들마냥 으르렁대는 인간과 종족들이 넘치는데도 역겹거나 부정적인 의미로 보기가 힘든 이유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녀의 전작에서는 아직까지 [욕망에 충실한 자]들이 넘치는 상황이었다. 그것은 가장 근작이라고 봐도 무방한 플라이 미 투 더 문에서도 어느 정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사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플라이 미 투 더 문은 BL이 되었어야 정상이라고 보지만...)

바이올런스에 대한 집착과 섹스에 대한 집착은 어떤 의미로는 남자들이 쫓아가기 힘든 영역에서 풀어지는 이야기다. 남자가 표현하는 바이올런스/섹스와는 다르다. 그것까지 뭐라고 딱 집어 말하긴 힘들다. 하지만 난 다르다고 분명히 말하겠다.


그리고 이번 리로드는 무엇보다 그러한 본능이 본능 자체로 불타버리는 모습보다 본능이 본능만으로 있어선 괴롭다는 부분을 여실히 보여줬다.


애정이란 본능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 뭐라 할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애정이 본능이라는 말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짐승, 혹은 이성을 그냥 신경쓰지 않는 종자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이수영은 그간의 글에서 보여준바 있다. 그런 그녀의 글에서 본능이 순수한 순백으로 남지 않고 그 속에 수많은 상념을 끼워넣는다. 그 상념은 이성이라고 통칭할만한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것은 본능이라는 것이 지성으로 보면 얼마나 한없이 어리고 무구한지를 깨닫게 된다.


이리 쓰면 본능이 철없는 어린 꼬맹이 마냥 비춰지지만 그게 아니다. 이수영은 본능이라는 것의 매력을 잘 살리는 작가다. 그리고 그 본능이 이성과 조우한 시점에서 변해가는 모습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 글 쓰는 나도 참 거창하게 말한다..)


그러한 본능과 이성의 조우속에서 변해가는 인간이되 인간이라 힘든 종자들의 모습은, 이렇게 처절함속에서도 이성이 있기에 느낄수 있는 감정을 동시에 맛보게 한다. 정말 즐겁다. 아름답다는 표현을 넘어서서 가슴이 달아오르고 피부가 열기를 띄고 싶어진다.



나파님 정말 즐겁게 잘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덧. 마노시나 정말 귀여워요 ㅠㅠㅠㅠ 이 소설에서 가장 불쌍하고 비비꼬인 여인네. 안데르에게 묻힌 감이 있지만...어떤 의미로 대단한 여걸이면서 동시에 안타까운 비련의 여인네인데 마노시나가 점점 마음이 풀려나가는게 저로썬 이 소설의 최대 묘미 ㅠㅠ
마노시나가 귀엽지 나도 좋아해

덧2. 북큐브에서 결제 끊어서 봤는데 돈이 안아깝네요..그러니까 나파님 빨리 책으로 내주세요 징징징
by 그란덴 | 2010/07/26 12:41 | 껍질에 새겨진 글자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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